1986년 영국령 저지섬의 동물원. 이곳을 찾은 메리트(Merritt) 가족에게는 특별한 날이었다. 둘째 아들인 로이드의 생일날 이었다. 로이드는 어떤 선물을 받고 싶냐는 질문에 형과 함께 동물원에 가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메리트 가족에게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일어난다.
고릴라 우리를 구경하는데 담이 높아서 어린 아이들은 볼 수 없어서, 남편인 스티븐 메리트는 둘째 로이드를 먼저 안아 올려서 고릴라를 구경시켜 준다. 그때 장남인 5살 레반(Levan)이 스스로 벽을 기어올라가 고릴라 우리를 보려고 했다. 그러다가 레반은 4미터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머리부터 추락하고 만다.
레반의 어머니는 떨어진 아이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때 우두머리 고릴라인 잠보(Jambo, 스와힐리어로 Hello, 안녕하세요 라는 의미)가 레반에게 다가왔다. 고릴라 잠보는 무지막지한 힘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세력을 지키기 위해 침입자가 들어오면 공격한다고 한다.
아버지인 스트븐 메리트가 아들을 구하려고 내려가려고 했지만 주변의 사람들이 말렸다고 한다. 사람들이 어찌하지 못하고 있을때 믿을 수 없게도 고릴라 잠보는 소년에게 다가오려는 다른 고릴라를 막으면서 소년을 보호하려는 듯이 보이는 행동을 했다.
그리고 소년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고릴라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지키려는 듯이 소년의 근처에 앉았다.
얼마후 아이는 의식이 돌아와서 울기시작했다. 떨어졌을 때의 충격으로 얼굴에는 많은 피가 흘렀다. 아이의 부모들은 아이의 울음소리로 인해 고릴라들이 자극받아 난폭해질까봐 어쩔줄 몰라했는데, 고릴라 잠보는 아이가 울자 다른 고릴라들과 함께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사육사는 고릴라가 보금자리로 돌아갔을때 우리를 잠궜는데, 호빗이라는 이름의 수컷 고릴라가 갑자기 아이쪽으로 흥분한 채로 달려왔다. 보스 고릴라인 잠보가 없는 상태에서 수컷 고릴라 호빗은 비정상적으로 흥분하며 날뛰었다. 이때 사육사가 우리 안으로 들어가 아이에게 갔다. 그리고 다른 사육사와 구급대원도 벽을 넘어 아이에게 갔다.
흥분하며 계속 아이에게 달려오려는 고릴라를 막으면서 다행히 이들은 아이를 구해서 우리 밖으로 옮겼다.
이 사건으로부터 23년 후 레반 메리트(Levan Merritt)는 훌쩍 커서 이렇게 28세의 어른이 되었고 그때의 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때 보스 고릴라 잠보는 자기 아이인 것처럼 저를 지켜줬습니다. 잠보는 세상을 떠났지만(잠보는 이 사건이 일어난지 6년후 세상을 떠남) 저에게 있어서 생명의 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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